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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kachoi81

[영화] '코코'

최종 수정일: 2020년 4월 30일











12월의 영화 ‘코코’

에니메이션

리 언크리치 감독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우리 가족의 기억은 무언가 잘못되었다.’

4대째 내려오는 구두 장인의 가족들 사이에서 기타리스트의 꿈을 꾸는 미구엘.

고조할아버지가 떠난 삶의 여행은 가족들로 하여금 음악을 등지게 했고, 생을 이어가기 위해 고조할머니는 구두를 만드는 방법을 배워 아이들과 생계와 집안을 일으켰다. 그 과정에서 고조할아버지는 이기적이고 자신만을 위해서 살았으며 가족들을 등진 채 혼자 부와 명예를 얻다가 무대에서 조명이 떨어지는 사고로 사망을 했다고 가족들에 의해 전해져왔다.

고조할아버지는 미구엘이 나고 자란 고향에서 전설의 기타리스트다.

대를 이어 음악을 미워하고 무서워하고 그 영향력의 씨앗조차도 인정하지 않았던 미구엘의

가족들은 구두만이 살아갈 이유이며 목적이라고 가르치고 강요한다.

그 안에서 자신만의 꿈을 할아버지의 무대영상을 보며 키워나간다.

죽은 자의 날이 다가오고

마을 전체에서 죽은 자들을 위한 파티가 열리는 날,

미구엘은 가족들에게 음악을 하고자 하는 꿈을 인정받고자 대회에 나가려다가 할머니가 알게 되어 미구엘의 기타가 부서지고 미구엘은 마을 한쪽에 명예의 전당에 보관된 고조할아버지의 기타에 손을 대는 순간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미구엘은 살이 점점 투명하게 변해가며 정해진 시간이 되기 전에 돌아가지 않으면 죽게 되는 상황에서 조상의 축복을 받아야만 미구엘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그곳에서 가족의 구두장인의 길을 전파한 고조할머니를 만나 축복을 받으려 하자

‘절대 음악을 하면 안돼.’

라는 조건을 달며 돌아가도록 허락을 하겠다는 말에 미구엘은 고조할아버지를 찾아간다.

죽은 자들의 세상에서도 신격화되어 있는 고조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여정에서

헥터를 만나며 헥터와 함께 고조할머니를 피해서 고조할아버지를 만나러 간다.

헥터는 고조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게 해 줄 테니 미구엘의 세상에 자신의 사진을 가져다

달라는 부탁을 한다.

죽은 자의 가족이 죽은 자를 기념하거나 기억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으면 죽은 자의 사진을

올려놓고 기억하지 않으면 죽은 자의 세상에서도 소멸이 되어버린다.

헥터는 사라지지 않기 위해 진심을 담아 미구엘에게 요청을 한다.

미구엘과 헥터의 모험이 시작되고....

기억의 오류의 자물쇠가 풀리는 순간,

모든 이가 기억하고 있던 진실이 바뀐다.

영웅은 배신자가 되고 잊혀진 자는 기억해야 할 이름이 된다.


기억은 뭘까.

기억은

과거의 사건이 미래의 과정에 영향을 주는 방식을 의미하는 용어로 꽤나 복잡한 과정인데,

어렸을 때 활성화된 신경세포들 사이에 새로운 상호연결이 생겨서

소위 말하는 암묵적 기억이라고 불리는 무엇인가를 만들어낸다.

기억 중에서도 가장 다루기 어려운 기억이 암묵적 기억이다.

암묵 기억은 여러 측면을 가지고 있어 지각적, 감각적, 행동적 그리고 신체의 감각적 기억 등을 포함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이들 암묵적 방식의 영향을 받아 시발될 수 있고 있는데 이는 경험을 일반화시켜 요약한 형태로 만들거나 일련의 사건을 대표하는 모델을 만들어 지속적인 안정성을 유지한다.

반복적인 과거의 경험을 만들어 내는 데 있어 이전의 습관에 따라 설정된 예상에 맞추도록 한쪽으로 치우치게 함으로 자신을 강화하고 이와 함께 이런 방식을 통해 거의 변화 없이 유사한 표상을 반복해서 부호화하도록 하는 경향성을 만들어낸다.

암묵적 기억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핵심은 우리가 암묵적 기억을 부호화하기 위해 의식적인 주의력을 기울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순간순간 마치 그곳에 지금 내가 있는 것처럼 아픈 기억속으로 우리를 데려다 놓는다.

암묵적 기억은 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신경 영역에 저장되어 있으므로.


미구엘의 가족들처럼.

지금의 삶과 음악의 연관성과 영향력은 없다는 걸 알고 있을 지라도 고조할머니의 플래시백 경험은 자녀들에게 전수되고 그 순간 고조할머니의 정서와 아픔이 고대로 가족들에게 이어져 간다. 마치 현재 고조할아버지가 가족들을 버린 것처럼 생생하게. 음악이 가까이 올 때마다.

미구엘은 기억의 오류의 자물쇠를 풀고 코코 할머니 앞에서 기타를 켠다.


Remember Me~

기타를 켜는 미구엘과 코코를 보며 나는 펑펑 울었다.

이 장면이 너무 아름다워서.

기억이. 참 소중해서.

코코할머니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기억의 오류는 진실을 향해 나아간다.

가족들이 가지고 있던 음악에 대한 암묵적인 기억, 고조할아버지가 가족을 버렸다는 그 기억이 만들어낸 가족 내에서 흘러내리는 그 기억이 바뀌는 기적이 영화에서 확인되어진다.

참으로 아름다운 기억만을 간직하면서 살아간다는 건 ....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일까....


2019. 12. 13.

영화이야기꾼 파이상담사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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