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심리상담센터] 청소년 학교폭력(김혜원 저)

4월 30 업데이트됨


저자소개: 김혜원 [파이심리상담센터의 자문교수]


김혜원교수님은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심리학 석사와 미국 보스턴 대학교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여성심리학회 이사와 한국심리학회 학교폭력예방위원회 위원, 한국청소년복지학회 편집위원장, 미래를 여는 청소년학회 이사, 한국청소년연구 편집위원, 충청남도 청소년진흥원 이사, 충청남도 검찰청 시민위원회 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호서대학교 청소년문화ㆍ상담학과 교수로 재임중이다.


‘용어와 의미’


흥미로운 것은 모든 연구자들이 공통적으로 ‘집단따돌림’ 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그 용어를 통해 표현하는 세부 개념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첫 번째 입장은 집단따돌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이 용어 안에 따돌림과 괴롭힘의 개념을 함께 포함시키는 경우다. 예를 들어, 청소년대화의 광장(1997)에서는 집단 따돌림을 “두 명 이상이 집단을 이루어 특정인을 그가 속해 있는 집단에서 소외시켜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수행에 제약을 가하거나 인격적으로 무시 혹은 음해하는 언어적. 신체적 일체의 행위”라고 보았다.


두 번째 입장은 집단따돌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따돌림보다는 주로 괴롭힘의 행위만을 포함시키는 경우다. 예를 들어, 한국교육개발원(1998)은 집단따돌림이란 왕따를 의미하며, 왕따란, “한 집단의 소속원 중 자기보다 약한 상대를 대상으로 또는 집단의 암묵적인 규칙을 어긴 자를 대상으로 여럿이 함께 또는 개인이 돌아가며 신체적. 심리적 공격을 지속적으로 가하여 반복적으로 고통을 주는 행동”이라고 설명하였다.


마지막으로 일부 학자들은 동일하게 집단따돌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괴롭힘 행동이 아닌 따돌림 행동만을 강조함으로써 입장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박종효(2007a)는 집단따돌림을 “일부 혹은 전체 구성원이 집단(학급)의 구성원(들)을 의도적이고 반복적으로 소외시키고 따돌리는 행위”로 봄으로써 괴롭히는 행위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상은 집단 따돌림이라는 동일한 용어를 사용하면서도 그 세부내용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상당한 입장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불일치는 단지 학자들 사이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학교를 포함한 청소년 현장에서 더욱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용어 사용의 혼란과 동일한 용어에 대한 상이한 해석은 이 현상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데 있어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한다. 따라서 우리나라 청소년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집단적인 따돌림이나 괴롭힘 및 학교폭력 현상에 관한 세부 내용을 다루기 전 이 현상을 지칭하는 가장 적절한 용어가 무엇인지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


용어에 대한 조작적 정의를 하는 것에서부터 추상적이며 복잡한 사회적 상황에 대한 개념에 대해 저자의 시점과 관점이 명확하게 나타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따돌림과 괴롭힘이 함께 포함되는 것과 분류되는 것에 있어서 책에 기재된 것과 같이 파생되는 심각한 문제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상담현장에서 무수히 만나는 학교폭력에 노출된 학생들을 만나면서 이러한 개념을 명확히 하는 것은 상담자와 현장에서 만나는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이 있을까....


생각이라는 것은, 하면 할수록 빠져들수록 풍성해지는 마법이 일어난다.

상담자가 사회적 현상이나 만나는 대상에 대해서 깊이 있게 사색을 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럽지만 고귀한 작업이 된다.

상담과정을 어느 순간 예술이라 표현할 수 있는 특별한 작업. 나는 그것이 상담자의 사색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학교폭력과 관련해서 사용되는 다양한 용어로는 집단따돌림, 집단괴롭힘, 또래따돌림 및 또래괴롭힘 등을 꼽을 수 있다.


집단따돌림과 집단괴롭힘은 피해 청소년에게 주어지는 ‘집단적’ 공격에 초점을 두고 있다. 반면 또래 따돌림과 또래 괴롭힘은 ‘또래로부터’의 공격에 초점을 둔 용어다. 청소년들간에 벌어지는 따돌림과 괴롭힘의 행동에는 ‘집단적 공격’인가 혹은 ‘또래 공격’ 인가의 두 가지 측면이 다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따라서 이보다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집단적으로 그러한 행위를 당하느냐에 주목하는 것이, 가해자나 피해자의 심리적 특성과 이에 따른 결과를 파악하는 데 더욱 필요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또래따돌림이나 또래괴롭힘보다는 집단따돌림이나 집단괴롭힘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따돌림과 괴롭힘 문제를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학교폭력에 대해서 얼마나 깊이 있게 책을 통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지가 보여 지는 대목이다. 그에 대한 분류가 왜 중요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폭력이라는 단어를 정의적으로 분류해야만 하는 이유는 대처양식과 대처방안에 대한 전문가적 개입이 달라지기 때문이며, 달라져야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용어의 자세한 정의를 시작으로 청소년의 대인관계 특징, 집단별 학교폭력 유형, 학교폭력의 이슈들, 학교폭력의 결과, 예방 개입에 대한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학교에서 이뤄지는 폭력에 대한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러므로 사회복지 현장에서, 학교상황에서, 상담 장면에서 청소년들을 만나 폭력을 다뤄야 하는 전문가라면 반드시 추천한다.


책 이야기 꾼 / 파이심리상담센터 상담원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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