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이야기 3 - 계획오류의 다른 관점

Buehler와 Griffin이라는 심리학자들은 90년대 즈음부터 이 현상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를 해왔던 사람들입니다. 94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그들은 계획오류라는 현상을 포괄적으로 파헤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이 연구에서 그들은 Khaneman과 Tversky가 설명한 심리적 기제(Inside thinking/Outside thinking)를 실험연구를 통해 검증했는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과거 계획 상황에서 실패한 경험은 현재의 계획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밝혀졌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계획을 하기 직전 과거 계획 상황에서 실패했던 경험을 생각해보게 해주어서, ““과거의 실패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과거 경험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 편 Kruger와 Evans라는 심리학자는 2004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Kahneman과 Tversky의 inside/outside thinking이라는 심리적 기제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해석했습니다. 그들에 따르면, 먼 미래에 대한 예측은 보다 막연한 수준에서 추상적으로, 왜 하는지(why?)에 초점을 두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고, 이렇게 추상적으로 꽁꽁 묶여지고 포장이 풀어지지 않은 (Packed) 상태이기 때문에 예측 또한 막연하고 추상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예측을 하기 전 미래에 수행을 하는 상황의 구체적인 how? 들에 초점을 두고 예측을 하게 하면, 추상수준에서 해석했던 수행을 보다 구체적 단면들로 풀어헤치게 되어(Unpacking) 예측시간을 보다 현실에 가깝게 조정할 수가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한 달 뒤에 제출해야 되는 기말 레포트의 수행을 지금 시점에서 예측하게 한다면 여러분은 아마도 ““글쎄, 음..아마 한 일주일 전부터 준비하면 될거야””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제를 완성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떠어떠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를 생각해 봐““라고 [Unpacking] 절차를 거치게 해주면, 아마도 여러분은 ““음…… 자료조사 하는데 한 3일 잡고, 조원들이랑 토론하는데 또 2~3일 잡고, 조원들이 부분적으로 정리한 내용들 취합해서, 마무리 교정까지 하면 적어도 10일 이상은 소요될 거야”” 라고 보다 실제 수행에 가까운 예측을 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어떤가요? 좀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가요?

 한 편, Pezzo라는 사람은 2008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현상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설명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계획오류를 만들어내는 전혀 다른 심리적 기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사회적 상황에서 ““난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어”” 라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수행을 공언하는 행위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유능함을 확인시켜주는””, 나아가서는 ““과시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혼자 개인적으로 수행을 계획하는 상황에서보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평가 받는 상황에서 계획할 때, 계획오류는 보다 증폭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죠. 여러분이 오랜만에, 혹은 처음으로, 낚시를 하러 갔다고 생각해 보세요. 만약 옆에서 낚시하던 아저씨가 ““고기를 10마리 잡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 같니?””라고 묻는다면, 여러분은 ““글쎄요..”” 하면서 말 끝을 흐리면서 속으로는 ““아마 하루 종일 해도 10마리는 다 못 잡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근데 만약, 여러 친구들과 함께 낚시를 간 상황이고, 여러분이 평소에 맘에 들어 하던 이성도 당신의 낚시 능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마찬가지로 옆에서 낚시하던 아저씨가 ““10마리 잡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 거 같니?””라고 묻는다면, 그 상황에서 여러분의 대답은 자신만만하고 ““그 정도 쯤이야, 반나절도 안 걸릴걸요?””라고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가요? 이 주장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것 같나요? 

 앞서 과학과 이론에 관한 설명을 드릴 때 말씀 드렸듯이, Buehler와 Griffin의 이론, Kruger와 Evans의 이론, Pezzo의 이론 모두 다 완벽한 정답은 아닙니다. 각각의 이론들 모두 계획오류라는 현상의 부분들을 자신들 관점에서 조금씩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현실 속에서 더 잘 적용될 수 있는 장면이 있는 것입니다. 어떤가요? 1, 2회에 귀인이라는 현상을 다루었고, 이번에는 계획오류라는 현상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제는 사회심리학이 어떤 연구를 하는 학문인지 조금은 느낌이 오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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