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82년생 김지영

4월 30 업데이트됨


2월의 영화 : 82년생 김지영


1982년 봄에 태어나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지영’과 남편 ‘대현’의 이야기.

요즘을 살아가는 40대 여성들을 대변하는 듯한 이야기.

영화를 보는 내내 지영이를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갔던 것 같다.

영화에서는 지영이를 중심으로 시댁과 친정의 여성에 대한 혹은 더 크게는 문화적인 편견을 이야기하고 있다.

마치 국내에서 생활하는 외국인처럼,

지영이는 여자라는 이유로, 첫째 딸이 아니라는 이유로, 특별하게 뛰어나지도, 뒤처지지도 않는 삶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살아간다.

언니처럼 혼자 살수도, 남동생처럼 온 가족과 친척의 관심과 사랑을 받지도 않는 삶속에서 지영이는 고교시절 학원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성추행을 당할 뻔 했던 사고를 아버지가 목격함에도 도리어 치마를 짧게 입었다며, 밤늦게 다니지 말라며 핀잔을 하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몰카 사건이 발생하므로 인해 지영이의 기억 속에서 살아나게 된다. 그리고는 화장실에서 딸아이의 대변을 처리하고 지영이도 볼일을 보던 찰나 다시금 몰카 흔적을 화장실에서 찾다가 결국 집까지 참고 온다.

왜 그래야만 할까.

왜 피해야만 할까? 라는 물음표를 쉴 새 없이 던지게 하는 영화였다.

지영이는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엄마로서의 삶은 참으로 단조롭다. 아이를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함께 산책을 하고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다시 데리고 오고 남편을 위해 밥을 차리고 집을 청소하고 빨래를 하고 하는 일상의 반복을 영화에서는 지극히도 단조롭고 생명력이 없는 여자의 모습을 담고 있는 듯 그려낸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엄마의 삶이 영화에서 그리는 것처럼 무미건조하고 단조롭기만 할까.

영화 속 지영이는 자신의 꿈과 가치를 마치 현실과 타협한 듯한, 포기한 듯한 선택을 하고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걸어가고 있다고 항변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말라가고 있다고.

그래서 자신은 살아 있지 않는 것 같다고.

말라가고 있는 것의 증상으로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는 해리증상이 나타난다.

말라가고 있는 자신을 봐달라는 목소리를 직면하지 못한 채 마음 속 어디엔가에 숨어서 지영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스스로를 대변한다.

그것을 목격하는 남편은 마치 자기 탓인 것만 같다.

‘니가 나와 결혼해서 그래서 불행해보여. 내가 너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 같다.’

서툰 남편은 용기를 내서 지영이의 현재를 보여준다.

영화 속 전반에 흐르는 여성에 대한 시대적, 문화적 집단 무의식은 실로 강력하다.

그리고 굉장히 섬세하게 흐른다.

생각해보면 필자도 겪었던 무수히 많은 무언의 ‘여자답게’ ‘엄마로서’ 라는 집단무의식을 건드려서일까. 영화 속 지영이가 싫기도 했고 이해가 가지 않기도 했다.

‘여자니까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하는 것을 하고 살아.’

‘여자니까 시집만 잘 가면 되.’

‘시집을 왔으면 아들을 낳아야지.’

‘엄마가 애를 키워야지. 무슨 일을 해?’

‘남편 뒷바라지 잘 하는 게 지혜로운 여자야.’

.........

어떤 결말을 가져오는 것이 좋을까?

영화는 현실과 희망가득 한 미래사이의 쉼표를 심었다.

쉼표 안에 자신만의 스토리를 써 내려가 보고 싶다면 영화를 시청해볼 것을 강력히 권한다.


2020. 2. 14.

영화 이야기꾼 파이심리상담센터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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