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아나’를 동경해요. ‘드렁코렉시아’ 할 사람?

제목의 뜻을 이해하는 사람보다 무슨 말이지? 하며 궁금해 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

프로아나는 찬성을 의미하는 프로(pro)와 거식증을 의미하는 아나(anorexia)의 신조어로

거식증의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사는 사람을 말하며 그들을 프로아나(pro-ana)족이라고 한다.

그들은 무작정 굶거나 먹토(먹고 토하기) 반복하는 등의 극단적인 방법으로,

심각한 저체중의 마른 몸매를 유지한다. 즉 프로아나를 동경한다는 것은 거식증을

동경한다는 뜻으로 해석이 된다. 드렁코렉시아(drunkorecxia)는 술고래라는 뜻으로

드렁커드와 거식증을 의미하는 애너렉시아(anorexia)가 합쳐진 신조어로 체중 관리와 유지를

위해 열량이 높은 식사를 하는 대신 맥주와 같은 술을 마시면서 포만감을 채운다.

또한 ‘개말라인간’ ‘뼈말라인간’ 등의 신조어도 있는데 최근 10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SNS(특정한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온라인 서비스)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들은 '프로아나' '개말라' '뼈말라' 등의 해시 태그를 달면서 함께 거식증을 할 수 있는

친구를 모으는가 하면, 자신의 식습관과 사진 등을 공유하며 거식 행위에 동참하고 있으며

저체중의 모델 사진을 올리면서 개말랐다, 뼈처럼 마르고 싶다, 보기 좋다,

부럽다는 등의 평가를 내리고 있다.


프로아나는 미국정신의학협회(APA)에서 발행한 분류 및 진단 절차인 DSM-5의 급식 및

섭식 장애 하위 유형 중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진단 기준에 해당한다.

신경성식욕부진증(거식증)은 체중이 증가하거나 살이 찌는 것에 대하여 압도적으로

불안해하고, 불합리한 두려움과 강박적인 절식 및 과도한 체중 감량으로 특정 지을 수 있다.

보통 사춘기 때 시작되고 대부분 여성이 많다. 현재 자신의 저체중 문제에 대하여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음식 거부에 대한 행동이 정당하다고 믿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져도

스스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체중 증가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해하며

비만에 대해 극심한 공포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는 매우 말랐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뚱뚱한 사람이라고 인식을 한다. 문제는 음식을 먹고 난 뒤에 몰래 토하거나 설사약을

다량으로 섭취한다거나 운동에 중독되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주로 기분이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폭식하고 구토와 같은 보상행동을 하는데,

반복적인 구토는 치아의 법랑질이 손상되고, 구토를 할 때 손등에 상처(깨뭄)가 난다거나

무월경(주로 첫 증상으로 나타남), 토할 때 식도에 과한 압력으로 식도파열, 위 파열이

생길 수 있다(시간을 요하는 응급상황). 또한 구토 후에는 자신을 혐오하고 비판하면서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대인관계를 더욱 어렵게 하거나 자해, 자살시도를 하기도 한다.


정신분석적 이론에서는 신경성 식욕부진증을 성적인 욕구에 대한 방어적 행동이라고

설명한다. 먹는 행동을 성적인 표현의 대체행위라고 하였으며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는

성적인 욕구를 부인하기 위하여 음식을 거부하는 것으로 해석하였다(현대이상심리학, P441).

프로이드는 사춘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성욕이 증가하는데 스스로 부끄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음식을 거부함으로써 월경이 없어지고 빈약한 몸매가 된다. 그러면

자신의 여성적인 매력이 상실되므로 성적인 욕망도 증가하지 않으며, 성적인 유혹을 받을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현재의 인간관계가 과거에 형성된 인간관계에서

영향을 받는다는 대상관계이론에서는 강렬한 탐욕에 대한 방어라고 설명하였다. 음식 거부는

어머니의 모성을 소유하려 했지만 좌절된 아이가 음식물 섭취 문제로 부모를 힘들게 하면서

동시에 부모는 매끼 음식을 챙겨먹는 탐욕스런 존재로 비난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하였다.

행동주의적 입장에서는 체중공포증으로 신경성 식욕부진증을 설명한다. 여성은 날씬한

몸매를 지녀야 매력적이라고 반복적으로 전파하면서 날씬함에 대한 강화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섭식장애를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인지행동치료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신체에 대해 왜곡된 지각을 나타낸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실제적 신체상과 이상적 신체상을

비교하는 실험에서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들은 자신의 몸매를 실제보다 더 뚱뚱하다고

인지하고 자신의 실제적 몸매와 이상적 몸매 사이에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 체중을 줄이는

과도한 노력을 하게 된다고 한다. 이상심리 사례연구(p186)의 신경성 폭식증 사례에서

리타는 청소년기와 초기 성인기를 보내는 동안 그녀의 외모와 체중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말에 항상 민감했다. 특히 동성인 여자들의 의견에 더욱 예민하였다고 한다.


리타: 제가 뚱뚱하다고 느껴요.

헤스턴 박사: 그건 단지 느낌이에요. 우리는 느낌이 타당한지 확인하려고 해요.

증거를 이야기해 볼까요?

리타: 음... 전 이보다 체중이 덜 나간 상태를 계속 유지했어요. 이게 증거예요.

당신은 내가 너무 말랐었다고 이야기하겠지요. 몇 달 동안 제 연애가

전무하다는 사실은 증거로 어떤가요?

헤스턴 박사: 54.8kg이었을 때 연애는 어땠어요?

리타: 썩 좋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사람들은 내가 뚱뚱해서라기보다는 너무 침울해서

데이트하기를 원치 않았어요.

헤스턴박사: 하지만 당신은 여전히 본인이 뚱뚱하다고 믿고 있어요.





식이장애의 치료는 가장 먼저 자신이 식이장애가 있음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이 된다. 그들은 주로 ☑ 만성적으로 그리고 급하게 많은 양의 고탄수화물 음식을

섭취한다. ☑ 체중증가를 두려워해 식사 후에 자주 유도 구토를 행한다. ☑ 체중 증가를

두려워해 하제를 자주 남용한다. ☑ 자신이 과체중이라는 잘못된 생각에 집착하면서

지속적으로 자신의 신체 이미지에 대한 편견을 갖는다. 등의 행동을 보인다고 하였다

(상담플래너, p112). 그러면서 식이장애 행동에 몰입하게 되는 부정적이고 왜곡된 자기대화가

있는지 확인해 볼 것을 이야기한다. “이번 주에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오늘은 돼지처럼

먹어도 괜찮아” “내가 짝사랑하는 남자는 내가 살이 쪄서 사귀자고 하지 않는 거야” 등과 같은

말이 아닌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자기대화를 해 보는 것이다. 매일 매일 음식을 섭취할 때의

생각과 느낌을 기록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단지 먹는 음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관찰자가 되어 누구와 언제 먹었는지 음식을 먹기 전이나 후에 무슨 감정을

느꼈는지 간단히 작성해 보면서 나는 어떤 상황에서 폭식을 하는지 알아가는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에 직면했을 때 스스로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혼자 ]

이겨내는 것은 힘든 일이며 치료 또한 쉽지 않다, 식이장애를 치료하는 것은 심리치료에서

어려운 내담자에 속하기 때문이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식이‘장애’가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족의

따뜻한 시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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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을 위한 상담플래너 (학지사, 2012) Arthur E Jongsma, Jr. Camille Helkowski. Chris E.Stout공저)

▪ 현대 이상심리학(학지사, 2013) 권석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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