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이야기 1 - 산업 및 조직 심리학
이번 시간에는 산업 및 조직심리학에 관한 가벼운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심리학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환상은, 대체로 임상이나 상담/심리치료에 관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임상/상담심리학 만큼이나, 심리학 내에서는 대표적인 응용심리학으로 꼽히는 분야가 바로 산업 및 조직심리학입니다. 산업 및 조직심리학은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관한 과학적 연구의 성과를 직업장면에 적용시키고, 또한 그러한 장면에서 과학적 연구를 수행하는 학문]입니다. 때문에 연구자로서의 산업 및 조직심리학자는 과학자이며, 응용가로서의 산업 및 조직심리학자는 실천가(practitioner)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산업 및 조직심리학자의 모델은 [scientist & practitioner model]이라고 불리웁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산업 및 조직심리학자들은 공부도 하고/현장에서 일도 하고 참 바쁜 사람들인 것도 같습니다.
다소 뜬구름 잡는 얘기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드리기 위해, 산업 및 조직 심리학자가 하는 일에 대해 보다 세부적인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앞에서 산업 및 조직심리학자가 연구하고 활동하는 영역이 직업장면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보다 쉽게 말하면, 일터에서의 인간을 다루는 학문인 것입니다. 한 회사를 예로 예로 들어보죠.
어떤 기업에서 업무를 잘 수행해나가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필수적으로 갖춰져야 할 조건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무엇보다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올바른 인재들을 채용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해당 기업에 알맞은, 적합한 인재를 채용해서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야 말로 기업이 잘 운영되기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 그리고 선발한 인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 – 선발과 배치라고 합니다. 선발 및 배치는 산업 심리학자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영역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선택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 선발과 배치의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산업심리학자들인 것입니다.
자 그럼, 사람을 뽑은 다음에 그 사람들을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선 무엇일 필요할까요? 선발한 사람들을 업무현장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해당 직무에 대한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한테 바로 일을 맡길 수는 없으니까요. 이렇게 처음 들어온 신입사원들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기존 구성원들에게도 교육은 필요합니다. 새로운 직무를 맡기 위해서, 직급에 걸맞는 각종 지식을 습득하고 고급 인력으로 키워내기 위해서, 교육은 계속됩니다.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적절성을 평가하고, 수정하고, 보완하고 하는 일련의 작업 – 교육 및 개발 - 또한 산업 및 조직심리학자들의 주 관심사입니다.
그러면 그 다음으로, 조직 구성원들이 일을 하는 것에 대한 평가를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선별된 인재들을 뽑아서, 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교육까지 시켜가면서 월급 주면서 부리는데, 일을 잘 하고 있는가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 것이죠. 사원 개개인, 팀, 지점, 부서, 계열 조직 등등의 전반에 대한 직무 수행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또한 여기에도, 과학적 이론과 연구방법론으로 무장한 산업심리학자들이 기여하는 바가 큽니다. 이러한 평가 과정에 ““직무(job)””라고 하는 산업심리학의 고유명사를 더해서, 이 분야를 이른바 ““직무수행평가””라고 부릅니다.
산업 및 조직심리학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소개를 해드렸는데요, 그 말인 즉슨 산업 및 조직 심리학은 다시 크게 보다 산업심리학과 조직심리학으로 나누어진다는 얘기입니다. 위에 소개해드린 선발 및 채용, 교육 및 개발, 직무수행평가는 그 중에서도 산업심리학의 세부영역에 해당합니다. 그럼 조직심리학은 어떤 일을 할까요? ““조직개발””은 조직의 구조와 변화 및 성장, 효율적이고 이상적인 조직문화의 설립 등등에 관한 관심을 가집니다. 업무가 제대로 수행되기 위한 효율적이고 이상적인 조직구조의 조건, 설립에 관한 일입니다. 한 편, ““조직행동””은 그 보다는 미시적인 수준에서 회사의 종업원(조직구성원)들과 조직 간의 관계, 그들의 업무 만족도,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등에 관심을 가집니다. 모든 기업체들, 기관들이 조직 단위로 구성되어 있고, 거의 모든 업무들이 team 단위로 처리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조직심리학이 기여할 수 있는 점이 매우 많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분야는 또한 순수학문인 사회심리학과도 특히 밀접한 연관이 있기도 합니다.
자 그럼, 이번 시간에서는 이쯤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산업 및 조직심리학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얘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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