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이야기]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인지행동치료(CBT)와 합리적 정서 행동치료(REBT)


인지행동치료를 이해하기 위하여 심리치료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면, 제일 먼저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을 설명한다. 정신분석치료의 목표는 개인의 무의식적 내용을 의식화하는 작업을

통해 통찰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이때 정신분석치료와 정신역동치료를 구분하는데 정신분석

치료는 프로이드가 개발한 것으로 심리성적발달단계와 성격구조인 원초아, 자아, 초자아에서

사람 성격과 병리가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에 대한 연구이다. 정신역동치료는 정신분석 이론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이론으로 융과 아들러 등의 학자가 있다.

정신역동 이론은 한 사람의 성격 발달에 있어서 병리의 원인은 한 개인의 내부에 있는 것은

아니고 주변 환경과 유기체가 정신 역동의 핵심임을 강조하였다. 행동주의 심리학은 1900년

초부터 시작해서 1950년대까지 절정을 이루었다. 행동주의는 눈으로 관찰 가능한 행동만을

심리학의 연구 대상으로 한정하고 자연 과학처럼 측정이 가능한 과학이자 예술임을 강조

하였다. 행동주의에서는 생각은 인정하지 않았으며 결국 생각도 행동이라고 정의하면서

병리는 나와 환경을 통해서 일어나며 이것을 학습이라고 보았다.



1950년대부터 인지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생각 즉 인지로도 학습이 가능하다는 이론이

나오기 시작한다.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없어도 학습이 가능한 인지행동치료는 인간은

직접적인 경험과 보상을 통해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동과 그 결과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그 예로 [보보인형실험]이 유명한데 인형을 때리는 비디오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폭력을 모방하였다. 관찰학습은 모델링이라고도 불리며, 외적인 강화 없이 관찰을 통해

일어나는 학습으로 행동치료에서 강조하는 보상이나 처벌이 없어도 인간은 학습할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CBT)를 개발한 아론 벡은 정신과 교수이며, 정신분석을 공부하였다. 정신분석에

서는 우울증의 원인이 내면화된 분노가 많아서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벡은 우울증 연구를 통해

역기능적인 사고에 문제가 있었으며 오히려 잘못된 생각을 지적해준 것이 도움이 되었다는

환자들의 증언을 통해 우울증 환자들과의 작업에서 역기능적인 사고가 우울증을 유발한다고

주장하며 인지치료를 개발하였다.

합리적 정서 행동치료(REBT)는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인 앨버트 엘리스가 1955년에 개발

하였다. 인간은 객관적 사실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실에 대한 자신의

관점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며 내담자로 하여금 이제까지 역기능적인 행동이나 감정의 원인이

되었던 비합리적인 사고, 자동적 사고를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며 보다 융통성 있는 사고로

대치하여 생활사건을 보다 객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삼았다.



CBT와 REBT 치료의 공통점은 상담자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며 교육적이며,

현재 중심의 인지의 재구조화이다. 차이점은 Beck은 내담자가 스스로 사고의 오류를 깨닫도록

돕고, 보다 합리적인 사고를 내담자가 도출하도록 유도하였고, Ellis는 생각이 정서와 행동을

유도한다고 강조하면서 비합리적 생각은 부적절한 정서와 부적응적 행동을 초래하지만

합리적 생각은 적절한 정서와 적응적 행동을 초래한다고 설명한다.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하기

인지치료에서는 불안을 일으키는 생각이나, 우울한 사고가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생각을 찾아

이를 수정한다. 예컨대 상담치료에서 자존감이 낮거나, 자기주장을 잘 하지 못하거나, PTSD를

가진 경우라면 상황만 이야기를 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상황이나 사건만을 생각 없이

이야기한다면 우리는 생각과 감정에 대하여 깊이 탐색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과 감정을 느낀다고 표현하지만 어느 것이 생각이고 어느 것이 감정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의 문화에서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기보다 참아내고 삭히는 것에

익숙하니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기가 더욱 어렵다. 우리는 자신만의 고유한 주관적 내면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이 자기 이해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알고 회피하지 않고 관찰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정서를 경험하는 3요소에는 인지적 요소와 생리적 요소 그리고 행동적 요소가 있다. 인지적

요소는 정서상태로 인해 촉발되거나 정서상태와 연결된 생각이다. 생리적 요소는 신체

감각으로 정서 상태에 동반하는 생리적 혹은 신체적 반응이다. 행동적 요소는 정서상태에

대한 반응으로 개인이 하거나 하고 싶은 충동이 드는 행동으로 정서 경험의 3요소는 주의를

기울여서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은 이런 경험을 더 잘 이해하고 정서 경험에 덜 압도되도록

도움을 준다.

최근의 사건이나 상황 중에서 우울했거나 불안했던 사건이나 상황들이 있었다면 떠올려보고

그때 어떤 생각나 감정이 들었는지 깊게 들여다본다. 흔히 “마음이 답답하다”라고 표현할 때

그것은 내 몸 안에 부적 에너지가 빠져나가지 않고 갇혀있는 것이며, 이런 부적 에너지는

다양한 신체적 증상을 반복적으로 호소하게 만들어 신체화 장애를 일으킨다. 그러므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명료화하고 자신이 억누르고 있는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의 감정을 몸 안에 가두지 않고 표현 하면서 분노와 우울 같은 부적 감정들이 자신의

신체에서 빠져 나갈 수 있도록 한다. 인지치료에서는 ‘감정은 자각의 출발점으로 감정을

느낄 때 자신을 들여다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감정을 느낄 때 생각을 들여다보는 목적은

비판단적으로 감정을 이해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공감을 해 주기 때문이다.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내는 것

원효대사(신라의 승려)는 34세 때 불법을 닦기 위해 당으로 가던 중 요동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다. 잠결에 목이 말라 근처에 있던 물을 시원하게 마시고, 다음 날 보니 해골 속의 더러운

물임을 알게 된다. 원효대사는 토하기를 반복하다가 물은 깨끗하다고 생각하면 깨끗하고

더럽다고 생각하면 더러운 것, 즉 분별은 오직 마음속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일체유심조란 (한 일) 切(온통 체) 唯(오직 유) 心(마음 심) 造(지을 조)로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다(대방광불화엄경)라는 뜻으로 모든 것은 내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아론 벡은 ‘우리의 감정과 행동은 객관적 현실보다는 주관적으로 해석한

현실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주장하면서 자기 자신, 다른 사람, 주변 세상 그리고 미래에 대한

왜곡된 구성과 집착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든다고 하였다. 왜곡된 구성과 집착은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결국 마음에 병을 만들게 된다. 이것은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일체유심조와 같은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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