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이야기] 생각에 대한 생각: 메타인지치료

2020년 12월 16일 업데이트됨

생각에 적용되는 생각

메타인지는 특정 범주의 사고와 인지를 가리키는 용어로, 자신의 인지적 활동에 대한 지식과 조절을 의미한다. 즉, 자신의 인지과정에 대해 생각하여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자각하는 것과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하며 자신의 학습과정을 조절할 줄 아는 지능과 관련된 인식으로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또는 모르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의미하는 것이다. 메타인지 능력이 뛰어날 경우 자신의 사고과정 전반에 대한 이해와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것을 수행하거나 배우는 과정에서 구체적 활동과 능력이 필요한지 잘 알게 되고, 효과적인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전화번호를 기억하기 위하여 연습 전략을 시작하고, 조절해야 하며 그 후에 필요할 경우 숫자의 인출을 야기하는 정보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전화번로를 기억하는 행위는 기억을 가능하게 하며 다양한 측면의 메타인지를 필요로 하게 된다.


벡(1976)의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에서 나타나는 인지적 왜곡은 주로 자의적 추론, 파국화, 개인화 등이다. 그러나 메타인지치료의 부적응적 사고방식은 언어적 개념 활동이 우세한 것을 가리키며, 이는 통제하기가 어렵고 걱정과 반추의 형태로 나타난다. 심리장애에서 메타인지치료는 메타인지와 메타인지적 신념에 핵심적 역할을 부여하는데, 인지행동치료와 달리 왜곡된 인지(사고)와 대처 행동이 보통의 신념에서 나온다고 가정하지 않으며, 사고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메타인지의 결과로 사고 패턴이 나타난다고 명시한다. 또한 사회적 자기, 신체적 자기에 대한 신념과 생각이나, 타인과 환경에 대한 생각과 신념에 초점을 두지 않기 때문에 초기의 인지행동치료와 다르다.

인지적 주의 증후군

메타인지치료는 현실에 대한 잘못된, 도움이 되지 않는 관점을 반복적으로 야기하는 인지와 정신적 과정에 대해 사람들이 반응하는 방식을 다룬다. 자기조절식 실행기능 모델에서는 생각, 정서, 위협에 대해 계속해서 반응하며, 유연하지 않게 반응하는 특정 방식이 괴로움을 연장시키고 강화하는데 이런 방식을 ‘인지적 주의 증후군’이라고 정의한다.

인지치료에서는 ‘당신이 실패할 것이라는 증거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을 함으로써 실패에 대한 내담자의 인지를 다루지만 메타인지치료는 ‘실패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라고 질문한다. 메타인지치료에서 목표는 편향된 실패 지향적 처리를 도와주는 사고 과정과 이런 종류의 인지에 대해 나타나는 유용하지 않은 반응의 특성을 수정하는 것이다.


걱정과 반추의 형태로 나타나는 인지적 주의 증후군은 지속적인 사고, 위협의 원천에 주의의 초점 맞추기, 생각과 감정에 대한 효과적인 자기 조절과 교정적 정보의 학습을 방해하기 때문에 역효과를 낳는 대처 행동으로 구성된다. 반추는 대부분 과거 초점적이며 걱정은 주로 미래 지향적이다. 시험에 낙방하여 우울한 학생이 실패한 이유, 그 일이 왜 지금 일어났는지, 과거에 왜 일어났는지, 이것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곰곰이 생각할 때 이런 형태의 개념적 분석이 바로 반추이며, 반추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연장시키고 강하게 만든다. 하지만 잘못된 이해를 추구하기 때문에 유용한 해결책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정서 처리에 대한 적응적인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메타인지치료 기법의 사례 연구

새디는 집에 도착해 차에서 내려오다가 젊은 남자 3명에게 공격을 당한다. 그녀는 차를 도난당하는 것을 막으려 했지만 가해자 중 한 명과 몸싸움을 하였고 차가 출발해 버리면서 안전벨트에 묶인 채 도로 위를 질질 끌려갔다. 그 결과 다리에 상처가 많이 났고 상체와 얼굴에 열상이 많이 나타났다. 이러한 외상 사건 후 새디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약 2년간 겪었다. 새디는 걱정하고 반추하는데 시간을 보냈는데, 걱정은 주로 미래에 유사한 사건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반면, 반추는 강도를 막지 못한 것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새디는 삶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상당한 수준의 우울과 불안이 지속되었다. 메타인지치료자는 먼저 새디에게 외상적인 사건 후에 그러한 증상을 경험하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며, 이러한 증상은 적응 과정의 꼭 필요한 부분임을 설명해 주었다. 걱정에 대해 긍정적인 메타인지와 관련된 신념은 사건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걱정하는 마음은 새디 자신이 외상 사건을 피하기 위해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로 인해 항상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반추와 관련된 신념은 ‘일어난 일을 모든 각도에서 살펴보는 것은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이고, 그러면 새디 자신은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멈출 수 있으며,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치료자는 새디가 불안을 통제하기 위한 시도로 문과 창문이 잘 잠겨있는지 강박적이며, 반복적으로 확인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또한 어두워진 후에는 집에서 나오는 것을 피했으며 혐오적인 기억을 변형시켜 생각을 통제하려고 하였다. 새디는 기억 속에서 상처를 입지 않고 공격자를 붙잡고 응징하는 상상을 한다. 이러한 전략은 ‘내가 그 이미지를 없애지 않으면, 나는 미칠 거야.’ 라는 메타인지 신념에 의해 생긴 것이다. 새디의 침투적인 생각에 대하여 예를 들어 ‘걱정하는 것이 당신을 안심할 수 있도록 해 주나요?’ 와 같은 질문을 통해 자신에게 내재된 문제를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새디는 고통스러운 생각이 떠오를 때 그 감정을 제거하기 위해 반추하는 메타인지 신념을 활성화하였는데 치료자는 이 전략이 역효과를 낳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때 새디에게 스스로 긍정적인 메타인지신념과 부정적인 메타인지 신념을 수정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새디의 치료는 성공적이었고 Wills 등(2008)은 만성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사례에서 메타인지치료가 노출치료에 비해 우수하였다고 평가하였다(Proctor, 2008) 메타인지치료는 인지적 주의 증후군 및 이와 관련된 메타인지 신념을 수정하는데 초점을 두는 치료이다. 생각이나 신념이 특별히 중요하지 않음을 알아보기 위하여 시험에 낙방한 두 학생이 만약 똑같은 경험을 하고 똑같은 부정적인 생각이나 신념을 가지고 있을 때, 두 학생에게 ‘나는 실패자야’라는 신념을 활성화시키게 한다. 이때 A학생은 우울해지고 B학생은 짧은 실망만 경험한다. 왜 다른 반응을 보일까? 그 이유를 메타인지치료에서는 정서적 결과와 안녕에 미치는 장기적인 결과를 결정하는 것은 생각 그 자체가 아니라 ‘생각에 대한 반응’이라고 설명한다. A학생은 생각에 대한 잘못된 신념과 유용하지 않은 자기 조절 전략으로 인해 우울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부정적 사고와 정서에 좀 더 유연하게 반응하기 즉, 무엇을 생각하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참고 문헌: 메타인지치료, Peter Fisher, Adrian Wells공저/ 학지사(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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